그렇게 보낸 몇 개월.

어느날 내 삶에 스스로 던진 돌로 인한 일상을 흔드는 파문과 그 파문으로 드러난 앙금들.

새삼스럽게 다시 찾게 된 삶의 의미. 그리고 저도 모르게 한 켠에 밀어두었던 꿈을 들춰보고 여전히 꿈으로만 머물 수 밖에 없는 현실에 답답함이 밀려왔습니다.
하지만, 그런 현실보다 더 지치게 했던 것은 바로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지 못하는 저 자신이었습니다.

정말 내가 원하는 것. 그리고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
타인의 시선이 아닌, 내 눈으로 바라보는 것.

두려웠던 것은 어쩌면.
그런 과정을 통해 얻게 될 결론마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었을 것입니다.

어쩌면 저는 내 삶에서 발견한 문제 앞에서
학창시절 어려운 수학 주관식 문제를 찍듯, 정확한 공식을 두고
'0' 아니면 '1'을 쓰려했는지 모르겠습니다.
남들은 차근 차근 공식을 대입해 답을 써내려 갈 때
어쩌면 찍은 답이 맞을 수도 있다는 헛된 기대로 말이죠.

그렇게 한 문제 정도는 운좋게 맞힐 수도 있지만
모든 문제를 그렇게 맞힐 수는 없겠지요.

그것을 깨닫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.

그리고 누구나 가슴 속에 작은 불씨 하나
그것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도.

그 불씨로 오늘도 나를 일깨우는 당신.
고맙습니다.